Eternal Love
한은애 展 / HAN EUN AE / 韓恩愛 / Acrylic on canvas
2014. 10. 28 ▶ 2014. 11. 27
‘사랑’에 주목하다.
우리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 가사에서 ‘사랑’이 주제가 되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음악뿐만이 아니라 시, 소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이토록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과 이와 아주 흡사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있다
. 또한 정신적 사랑의 플라토닉과 육체적인 사랑의 에로스, 친구간의 사랑인 필리아 등이 있다
.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의 종류가 많은데 그 중 작가가 작품을 통해 주목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사랑은 아가페 사랑이다.
기독교에서 흔히 신랑이신 하나님과 신부된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것은 우리를 향한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우리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그들 앞에 펼쳐진 인생의 문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자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하나님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원한 사랑의 언약을 맺는다.
그 어떠한 것도 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는 하늘이 맺어주는 하늘의 축복이며 사랑의 언약인 것이다.
이 얼마나 고귀하고 성스러운 언약인가!
하지만 이에 반하여 오늘날 많은 가정이 깨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 시대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여러 모습으로 들려오는 오늘날의 이런 안타깝고 슬픈 소식들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리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세상 다하는 그날 까지 함께 하자고 굳게 약속했지만 삶의 시련과 고통으로 인하여
너무 힘들고 지쳐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처음의 순수하고 떨렸던 그 순간,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자고 두 손 꼭 잡고 다짐했던 그 때의 그 순간, 그 행복하고 고결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또한 이제 막 인생의 중심에서 결혼이라는 문 앞에 서서 함께 인생의 계단을 오르고자 다짐하는
사랑스러운 연인들에게 이 순간의 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하자고 굳게 다짐하는 순간이 되기를 마음 속 깊이 바란다.
작가는 고딕양식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아치형 구도를 주로 사용한다. 이는 천상으로 향하고자 하는, 신에게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구도이며 아치형 구도의 웅장하고 위엄스러운 모습 속에서 따뜻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치형 구도로 생긴 소실점 부분은 또 다른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인생의 또 다른 공간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공간의 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천상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상향 시점과 인간을 향한 신의 하향 시점을 자주 사용하기도 하며
, 인물의 외곽만을 드러낸 표현방법은 작품 속에 있을 듯도 하고 없을 듯도 한 오묘한 느낌과
몽환적인 예술적 느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작가의 의도된 표현방법이다. ▣한은애
SCALATIUM ART SPACE in SA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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