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 York Fantasia - 김호성展 』
Kim Hosung Solo Exhibition :: Photography
전시작가 ▶ 김호성(Kim Hosung)
전시일정 ▶ 2015. 02. 06 ~ 2015. 02. 27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
아트스페이스 스칼라티움(Art Space Scalatium) 상암점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40 서울월드컵경기장 2F
T. 02-306-3600
www.scalatium.com
● New York Fantasia
★김호성
나는 그때 그곳에 있지 않았다. 서울에서 뉴욕을 활보했다. Google Earth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의 거리를 누비며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캡처했다. 여행하며 사진을 찍듯 원하는 장면을 찾아 앵글과 프레이밍을 통하여 나만의 뉴욕 사진을 만들어 냈다. 나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뉴욕에 있었고, 몇 달 전의 뉴욕이 내게는 현재가 되었다. 시공간이 엇갈린 것이다.
초상권 보호라는 명목아래 얼굴이 흐릿하게 처리되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뉴요커들은 도시의 익명성을 보여준다. 미묘하게 나타나는 건축물의 왜곡은 꿈에서 흘깃 비껴본 환상 같았고, 매트릭스 같은 몽롱함과 모호함에 빠져들게 했다. 우리는 디지털 세계를 가상현실이라 말하지만 영화 에서는 우리가 현실이라 생각하는 이곳이 프로그램 속 가상현실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라기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과연 내가 갔던 곳은 뉴욕이 아닌 것일까?
Google을 통해 본 뉴욕은 낯설다. 마치 도시 전체가 시간정지 마법에 걸린 것 같다. 클릭을 통해 순간이동을 하는 나와는 달리,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멈춰 있었다. 분주함을 멈춘 도시는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은 미묘한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나는 사진에 유화효과를 더하여 내가 봤던 뉴욕을 보여주려 한다. 디지털은 이진법인데 현실은 모호해져 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