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
정혜련展 / JUNG HYE RYEON / 鄭惠連 / 장지에 채색
2014_0408 ▶ 2014_0428
나의 작업은 채색화 기법을 통해 표현한 '행복한 세상'의 한 장면들이다. '행복'이란 단어에서 오는 화사하고 밝고 포근한 느낌을 한지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선택하여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표현함으로써 평온한 분위기가 나오도록 연출하기도 하고 밝고 선명한 색감을 통하여 싱그러운 분위기가 나오도록 연출하기도 한다.
'행복한 세상'이란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기운들로 가득 차 있는 세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것이든 마주할 때 미소가 저절로 샘솟고 또 행복감과 희망 찬 생각에 가슴 벅찬 그런 곳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상은 내가 말한 '행복한 세상'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을 살아가면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또 그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사회생활로 인해 많은 고민들과 걱정들을 가지고 있다.
작품 속 '행복한 세상'에 표현 되어진 소재들 중 대부분은 나의 생활 반경에서 발견된 행복감을 주었던 것들이다. 싱그러운 제철과일과 야채들, 꽃집과 카페에서 본 아기자기한 소품들, 시골에서 본 기와집들과 동물들이 작품 속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배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과일이나 꽃들로 가득 찬 나무와 회오리 바람 속에 전통 기와집과 탑들이 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거대하다고 생각해 온 코끼리나 하마, 기린 등의 동물들이 과일과 꽃 속에 둘러싸여 앙증맞게 살고 있다.
나 또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써 가지고 있는 근심걱정들로 가득한 불안정한 현실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밝은 미래를 꿈꾸며 생각해 온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을 화면에 담아내어 감상하는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래서 작품 속의 아기자기한 풍경들을 대하며 마치 어릴적 한번쯤 해 보았을 '숨은그림찾기' 속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듯 피곤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휴식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정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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