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Trace (기억흔적)
Artist. 권인경 / IN KYUNG KWON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초대전 강남
2016년 3월 24일 (목) - 4월 7일 (목)
SCALATIUM ARTSPACE
The mind map 1, 64×130cm, 한지에 수묵, 아크릴, 2015
인간은 그들이 속해 있는 장소나 특정 공간, 사물에서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 낸다. 인간은 관계 맺은 장소 안에서 여러 흔적, 즉 경험한 사건, 기억, 그리고 관계, 유대, 소통, 공감을 통해 심리적 작용을 경험한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주변 환경에 대한 지도, 즉 mind map이 존재한다. 그 지도는 이미 혹은, 새로이 경험하는 것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기억은 재생될 때마다 새로운 기억흔적을 남긴다. 기억의 수많은 흔적은 뇌에 저장되는데 때로 기억은 생생해지기도 하고 감정과 개인적인 중요성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각인되기도 한다.
개인의 방 5, 146×103cm, 한지에 수묵채색, 2015
인간은 그들이 속해 있는 장소나 특정 공간, 사물에서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 낸다. 인간은 관계 맺은 장소 안에서 여러 흔적, 즉 경험한 사건, 기억, 그리고 관계, 유대, 소통, 공감을 통해 심리적 작용을 경험한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주변 환경에 대한 지도, 즉 mind map이 존재한다. 그 지도는 이미 혹은, 새로이 경험하는 것들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기억은 재생될 때마다 새로운 기억흔적을 남긴다. 기억의 수많은 흔적은 뇌에 저장되는데 때로 기억은 생생해지기도 하고 감정과 개인적인 중요성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각인되기도 한다.
개인의 방2, 129×161cm,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채색, 2012
권인경의 ‘상상된 기억들(Imagined memories)’ 전에 등장하는 공간에는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단편들에 내장된 기억은 꿈처럼 생생하면서도 모호하다. 각 장면은 강렬하면서도 장면과 장면 사이의 인과 고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과 고리가 분명하다면 기억이나 꿈도 합리화되어 현실 속에 자리 매김 될 것이다. 그래서 의미와 기능을 부여받을 것이다. 그러나 권인경의 작품에서 인과 고리는 생략되어 있고, 단편과 단편들은 직접 등을 마주 댄다. 연접하는 단편들은 사발팔방으로 강력하게 뻗어나간다.
동시적 공간2, 64×130cm, 한지에, 아크릴, 2015
곧잘 자기들끼리 알아서 뻗어 나아가는 상황에서, 의식은 조율의 역할을 할 뿐이다. 주도자보다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권인경의 작품에는 세련됨과 완성미 보다는 야생성과 솔직함이 있다. 분업화된 사회에서 하나만 파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 보다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가겠다는 선택이다. 권인경의 작품에서 꿈, 무의식, 광기처럼 흐름은 강력하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는 불확실하다. 대개 중력에 순응하는 방식이지만 장면들은 마치 지구별처럼 푸른색으로 채워진 공간에 떠있기 일쑤이다. 모호하지만 강력한 것, 그것은 예술을 닮았다. 이성이나 의식, 문명보다는 자연에 더 가까워지려는 선택이다. 종횡무진 뻗어나가는 힘은 화면 속에서 뜬금없이 출몰하는 물줄기나 수목 이미지와 비교될 수 있다.
상상된 기억들2, 125×187cm, 한지에 수묵꼴라쥬, 아크릴, 2015
저장된 파라다이스2, 194×130cm, 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채색, 아크릴, 2013
펼쳐진 집, 126, 156, 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채색, 2013 - 복사본
사진에 모델링 페이스트가 사용된 [모호한 공간] 시리즈에서는 레이스와 같이 섬세한 그물망이 화면을 도포한다. 물줄기나 수목의 말단이 가닿는 곳처럼, 조그만 틈만 생겨도 무엇인가로 채워진다. 또 다른 기억으로 채워지기 위해 또 다른 공간이 생겨난다. 세포분열처럼 증식되는 기억은 기억을 특정한 과거의 재현에 한정하지 않는다. 이 유동하는 세계에서 고정된 한 지점을 전제하는 재현은 불가능하다. 재현된 것이 어느 한 토막 끼어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내 증식된 단편들의 범람에 의해 상대화될 것이다.
- 미지의 기억으로 이끄는 다차원적인 선들 중에서 / 이선영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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