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관한...
우리는 사물이나 건축물, 거리, 도시 등 인간이 만든 물건들 가운데서 살고 있으며, 인간에 의해서 인간을 위하여 그들은 존재한다.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짓고, 동네를 이루고, 그곳에는 언제나 인간적인 드라마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안식처인 집이라는 곳에서 다양한 정서를 지닌다. 그곳에서 인간들은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슬픔을 나누기도 하며 더 나아가 사람과 집들이 모여 도시라는 공유공간을 형성한다. 본인의 작업은 일상적인 거리생활에서 체험하고 인식되어지는 건물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여 작업의 소재로 차용하였다. 본인의 작품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삼각형과 정방형의 도형으로서 건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상도시의 이미지를 다양한 기법들로 형상화 하고 있다.
그림 속 건물들은 수직·수평으로 교차되어지며 선과 면으로 구성된다. 그 선과 면은 공간(영역)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집을 지어나가도록 의도되어진 것이다. (그림 속 선과 면은 가상 도시의 공간적 시각경험을 유도하는 매개체이다.)
그림<△■>의 공간은 나와 그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들, 즉 관객들로 인해 생성되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관객을 도시풍경의 관람자로 규정하고 그림 속의 공간은 그 공간을 보는 사람에 의하여 새롭게 만들어지며, 이를 통해 관객은 매번 새로운 도시의 통행 공간을 전망하게 된다. 관객의 시선은 여기저기를 떠돌며 선들을 따라 한곳의 소실점도 없이 한없이 자유롭다. 본인은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관객과 함께 소통되어지길 희망한다.
집은 자꾸만 생겨나고, 또 변해가고, 사라진다. 도심의 대부분은 모양새가 같은 형태의 집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집은! 아늑한 곳 - 휴식을 즐기는 곳 -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 - 가족이 있는 곳 - 상상하는 곳 - 낭만이 있는 곳 -
사랑하는 곳 - 숨고 싶은 곳 - 낯선 원시인을 만나는 곳...
이처럼 집은 많은 일들을 담아내고 개인에게 다른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작업노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