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스트레인저,"
...
그대가 스트레인저라 들었네.
(끄덕 끄덕 흔들 흔들 )
뭐라는 거지..
"이봐, 스트레인저, 그대는 누구인가?"
'&^%#$&ㄸ@^#&@#$&(*&
흠.. 뭐라고 하긴 하는 거 같은데.
"이봐, 스트레인저, 난 그대에게 관심이 있네."
>>>>>>><<<<<<
흠.. 그래 그래 뭔가 오고 가긴 하는군.
바나나 롱 갤러리 주인장
김선영
이봐, 스트레인저
나는 널 늘 스트레인저 라 부르고 싶었어.
사람들이 자꾸 내게 묻잖아
이게 뭐에요
아고 아고 말하기 싫은데
너는 말하기 싫다고 하고서 잔뜩 물을 걸 넣어둬서
사람들이 스트레인저에 대해 묻는다구
난 말야 네가 등장하면 가장 말을 많이 해야 한다구
아구구 정말이야
넌 왜 소리도 없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니
스트레인저
맙소사
그런데 스트레인저
나는 네가 싫지 않아
사실
좋을 때도 많다구
참 나
이진철
그는 작품 제목이 모두 놀이라고 했다.
그가 좋아하는 놀이는 세필로 하나 하나 그으며 그리기와 운동이라고 했다.
김선영은 한국화의 해학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진철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의 스트레인저들이 좋다.
그의 스트레인저들은 그의 다른 모습이라 한다.
그의 스트레인저들이 더 보고 싶다.
헤이, 스트레인저
이홍석
스트레인저, 그를 그렇게 불러야 할 것이다.
그는 다른 이들 속의 스트레인저를 발견해 보여주었다.
누구는 이 포트레이트 이후 결국 살이의 방향과 위치를 바꾸었다고 전했다 한다.
스트레인저일까 가이드일까
그는 늘 낯선 길과 낯선 곳 위에서 산다 했다.
그를 따라나섰다가는 분명 우린 길을 잃고 말 것이다.
왜냐면 없는 길에 데려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들은 바로는 다른 길 위에 선 그 사람이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
바나나는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정체성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대미술을 모르겠다고 한다.
그들을 스트레인저라 불러야 할까.
이봐, 스트레인저, 너는 뭐니?
누구건 알아가려거든 알고 싶어하고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관계에 놓여있다.
알건 모르건.
현대미술은 현대에 하는 미술가들의 작품, 즉 미술이다.
그들은 과거보다 보통 지금을 담는다. 지금now - 여기 here.
미술가가 속한 세상과 나머지 사람들이 속한 세상이 완전히 다를까?
그렇다면 소통은 포기하는 게 좋겠다. 도대체 언제 그걸 '빵'이라 부르는 걸 알 수 있겠냔 말이다. 설리번이 천만명 있다 해도 말이다.
그렇다면 같은 세상에 놓여 있는데 도대체 왜 못알아들을까.
미술가들도 외롭고 보는 이들도 외롭다. 소외 말이다.
혹시 서로 소외 시키나
완전히 그렇다곤 못하겠다.
그럼 왜 우린 지금 여기 현재 일어난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을까.
'바나나 가 뭐에요?'
자연 속에서 자연으로 나서 '자연스러우려고' 노력하는 인위적 노력에 의한 인위의 결과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인위를 왜 못마땅해할까
못마땅해하지 않는 미술도 있어 보인다.
근데 미니멀리즘도 자세히 보면 자연에 가까이 가려 한다.
프렉탈 구조는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자연의 구조 안에 인간의 반복적 인위성 패턴이 이미 있다.
근데 우리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미술을 왜 하게 되었을까.
전시란 걸 왜 굳이 하게 되었을까.
혹시 스트레인저는
바나나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혹
지금 이란 여기 아닐까
현대 라 불리는
현재 라 불리는
지금 - 여기 가 아닐까
그걸 알고 느끼고 인식해보려고 우리 버둥 거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건
그 위에 있다는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선 아닐까
그 나란 것을 제외한 걸 찾아내면 혹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우리, 세상이란 것에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을까
우린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명확히 하고 싶고
왜 그러고 싶은 걸까
자, 스트레인저들, 출동!
나가서 우리 우주를 지켜보자구.
바나나 롱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