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4. 27(수) ~ 05. 03(화) PM.2
성기혁 개인展
花 園
▲ Scenery1-2-Illusion, 45X45Cm, Acrylic on Canvas, 2015
▲ Scenery1-4-Illusion, 45X45Cm, Acrylic on Canvas, 2015
▲ Scenery2-2-Illusion, 45X45Cm, Acrylic on Canvas, 2015
▲ Scenery9-Illusion, 72.7X50Cm, Acrylic on Canvas, 2015
▲ Scenery10-Illusion,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16
▲ Scenery14-Illusion, 116.8X91Cm, Acrylic on Canvas, 2015
[작가 소개]
성기혁 Sung, KI-Hyeok
홍익대학교 박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석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사
[Solo Exhibition]
2016 '화원' 초대전 (유나이티드갤러리, 서울)
2015 'Color-Scape' (갤러리 이즈, 서울)
2013 '화계' (갤러리 가이아, 서울)
2013 '꽃, 저편'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Group Exhibition]
201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초대작가전
2015 싱가포르 국제초대작가전
2014 중국 상하이 국제초대작가전
201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초대작가전
2013 일본 홋카이도 국제초대작가전
[저서]
2016 색의 인문학 (교학사)
2005 색채기행 (교학사)
2003 색즉시색 1, 2 (교학사)
[콜라보레이션]
2015 캘린더
2014 동아쏘시오그룹 사표 표지
現 경복대학교 예술학부 교수(학부장)
[작가노트]
마흔 살 언저리, 나는 무던히도 돌아다녔다. 대부분 이틀이나 사흘 일정으로 틈틈이 길 나섰던 연유가 갑갑증 때문만은 아닐 터, 산과 강이 건네는 이미지로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보는 세계는 내 안에 웅크린 욕망과 관심이 투영된 이미지일 따름이다. 그 색안경을 벗고 자유롭게 세상을 통찰하는 지혜란 멀고 먼 여정이다. 결코 짧지 않은 공부를 닦았으나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은 아직도 요원하다.
인생은 복잡하고 삶은 누추하며 가질수록 배고프다. 자본주의는 뜨겁고 도시는 번잡하되 외롭다. 나 또한 그렇게 갈수록 바쁘고 갈수록 쫓긴 채 물질문명에 뒤섞여 살아간다. 달콤한 문명을 벗어날 재간이 있는가? 내가 그렇듯이 많은 사람들이 한적한 시골에서 느긋하게 텃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꿈을 꾼다. 딱 한 달만이라도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서 혼자 살아보라.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견뎌낼 방도가 없다. 무섭고 지루하며 고단하고 불편하다. 마트와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그리고 자동차와 아파트의 편리를 벗어던질 용기가 없다. 하루하루 작은 문제에 끌려 다니다가 어느새 시들시들 죽어가는 우리네 인생의 요령부득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노자는 말한다. 변덕으로 개칠한 남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마라. 총애를 받는 것도 황송하게 여기고 버림받는 것 또한 황송하게 받아들이고, 큰 근심을 내 몸같이 귀하게 하라. 이를 총욕약경이라 했다. 칭찬 한마디에 우쭐하고 비난에 울컥하는 찌질이를 성인은 사양한다. 옳고 그르다는 것, 이런 인생은 좋고 저런 인생은 허접하다는 판단을 우리는 허구한 날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써먹는다. 하루살이의 삶이 짧다고, 천년 묵은 노송이 길게 살았다고 자연은 따지지 않는다.
꽃이 지고, 별이 뜨고 강물이 흘러가는지 잊고 산지 오래다. 언제부터인가 바쁜 것이 미덕이 되었다. 이 조급함이 자유를 앗아갔고 쳇바퀴 도는 하루하루가 몸에 배고 말았다. 부디 나를 잊고 살아가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무언가 이루고자하는 이 조바심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기를.
